文學 熱情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내 가슴에 남아있는 내 어린 동무들과 존경하는 배선생님께 숙제 한것을 검사받는 그 오래전에...... 어린 마음으로.. 미흡한 이 글을 올립니다
** 추 억 (1) ** (곰시 아이들) 큰 개울을 따라 봄 속인지 꿈 속인지 모를 소로를 끼고 한없이 걷다 보면 만화책 "아파치"의 주인공 보안관 "리오 마샬"에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던 현동이가 등굣길 우리를 일찌감치 기다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우리 모두 한 마리에 개구리된 양 텀벙대며 미역을 감던 유명한 각시 터를 끼고 산 모퉁이를 돌아서면 서른리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 그 왼쪽 길로 먼지나는 비포장 살무사 꽃뱀이 득실대는 군용 도로를 따라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았었는지*** 길가를 따라 쭈욱 앉아있는 새파란 눈동자가 섬뜩한 훈련중인 터키 군인에게 얻은 시커먼 보리 빵과 햇 돋아난 산 싱아를 씹으면서 만월봉 기슭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넓은 개활지가 펼쳐지고... 마치 우체부 배낭 같은 책가방을 둘러메고 살아있는 가재를 잡아 우적우적 씹어먹는 객기를 부리던 이젠 어느 하늘 아래서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내 어린 시절 동창생 "표순광"이에 병약한 얼굴이 그립소-- 봄 여름이면 진달래 뻐꾸기 추억되는 비탈진 산길을 올라 정상에 서면 저-먼 구름 아래 아득히 보이는 빛바랜 한 장에 흑백 사진인양 송판에 타르를 발라 지은 까만 점 하나 처럼 보이는 그 학교- 그 운동장- 그 미루나무- 거기에 한 송이 수선화 같으신 배 선생님이 신명난 풍금 소리로 "저 맑은 햇빛이 온 누릴 비치니 우리는 항상 즐겁다.." 라는 노래를 모두에게 정겹게 가르치시고*** 방아깐집 딸 경숙이가 있고 새까만 얼굴에 상필이가 있고 삼거리 가게집 춘애가 있고 왕 구슬처럼 눈이 큰 미숙이가 있고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배꽃아 배꽃아 떨어져라 흰나비가 되어서 팔랑팔랑.." 노래를 부르던 예쁜 보영이가 있고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에 주인공 홍양순 나이가 많아 마치 어른 같은 차수가 있고 가만있어도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 정남이와 금이가 있고 짓궂은 장난꾸러기 현남이와 준만이 이제는 흙이 됐을 의리의 사나이라고 불리던 미군 튀기 아이 철이가 있다 거기 나와 우리 모두에 꿈이 있고 뽕나무에는 맛있는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세월은 오직 무심함으로 가득 차 학교 앞 개울물 처럼 임진강으로 흐르고 시커멓게 보이는 감악산은 여전히 학교 왼쪽 뒤편에 도도히 서 있어서 그리웁고 소낙비는 언제나 만월봉에서 부터 짖 뿌린다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불혹 나이 마감이 다가오는 연륜에 마냥 서러운데... 한숨에 담배 연기에 명멸되는 그리운 내 어린 적남 학교여--- --서병길-- (1999년 웅담초교 동창회 초청장 서두에 붙여..)
큰 개울을 따라 봄 속인지 꿈 속인지 모를 소로를 끼고 한없이 걷다 보면 만화책 "아파치"의 주인공 보안관 "리오 마샬"에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던 현동이가 등굣길 우리를 일찌감치 기다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우리 모두 한 마리에 개구리된 양 텀벙대며 미역을 감던 유명한 각시 터를 끼고 산 모퉁이를 돌아서면 서른리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 그 왼쪽 길로 먼지나는 비포장 살무사 꽃뱀이 득실대는 군용 도로를 따라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았었는지*** 길가를 따라 쭈욱 앉아있는 새파란 눈동자가 섬뜩한 훈련중인 터키 군인에게 얻은 시커먼 보리 빵과 햇 돋아난 산 싱아를 씹으면서 만월봉 기슭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넓은 개활지가 펼쳐지고... 마치 우체부 배낭 같은 책가방을 둘러메고 살아있는 가재를 잡아 우적우적 씹어먹는 객기를 부리던 이젠 어느 하늘 아래서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내 어린 시절 동창생 "표순광"이에 병약한 얼굴이 그립소-- 봄 여름이면 진달래 뻐꾸기 추억되는 비탈진 산길을 올라 정상에 서면 저-먼 구름 아래 아득히 보이는 빛바랜 한 장에 흑백 사진인양 송판에 타르를 발라 지은 까만 점 하나 처럼 보이는 그 학교- 그 운동장- 그 미루나무- 거기에 한 송이 수선화 같으신 배 선생님이 신명난 풍금 소리로 "저 맑은 햇빛이 온 누릴 비치니 우리는 항상 즐겁다.." 라는 노래를 모두에게 정겹게 가르치시고*** 방아깐집 딸 경숙이가 있고 새까만 얼굴에 상필이가 있고 삼거리 가게집 춘애가 있고 왕 구슬처럼 눈이 큰 미숙이가 있고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배꽃아 배꽃아 떨어져라 흰나비가 되어서 팔랑팔랑.." 노래를 부르던 예쁜 보영이가 있고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에 주인공 홍양순 나이가 많아 마치 어른 같은 차수가 있고 가만있어도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 정남이와 금이가 있고 짓궂은 장난꾸러기 현남이와 준만이 이제는 흙이 됐을 의리의 사나이라고 불리던 미군 튀기 아이 철이가 있다 거기 나와 우리 모두에 꿈이 있고 뽕나무에는 맛있는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세월은 오직 무심함으로 가득 차 학교 앞 개울물 처럼 임진강으로 흐르고 시커멓게 보이는 감악산은 여전히 학교 왼쪽 뒤편에 도도히 서 있어서 그리웁고 소낙비는 언제나 만월봉에서 부터 짖 뿌린다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불혹 나이 마감이 다가오는 연륜에 마냥 서러운데... 한숨에 담배 연기에 명멸되는 그리운 내 어린 적남 학교여--- --서병길-- (1999년 웅담초교 동창회 초청장 서두에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