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 -(원본) 나는 날았다 내 추억의 고향 먼 파주 부엉산 위를 아주 높게 커다란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부엉이처럼 별이 빛나는 밤이 되면 동네 어른 애들 누구네 거랄 것도 없이 헌 돗자리를 펴놓고 지나간 전설에 이야기와 전쟁에 피난 이야기와 자기 자신에 인생극장과 누구 네 누구 네 이야기를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며 나누고 꼬마 녀석들은 숨바꼭질 술래잡기에 떠들썩하고 야트막한 앞산 자락엔 개똥벌레가 불야성을 이루며 부엉이 밤 꿩 우는소리와 흐드러져 뒤범벅이 되는 그곳 사시장철 언제나 달이 뜨는 산 만월봉에서 포수와 곰에 전설이 구전 구전으로 내려오는 파평산 자락 포수바위 그 너머까지 개묵이 골짜기에서 흘러오는 개울 돌을 들추면 내 작은 손보다 더 많은 가재가 잡히고 붕어 피라미 떼가 물에 반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