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넓은 강변 백사장을
산책해 봤읍니다
새벽 바람이 아직 꽤나 차가운데
이렇게 채 이슬이 마르지도 않은채
곱게 피어있는 해당화 꽃
그냥 오려다
문득 또 생각해 낸 당신에게
이슬까지는 보낼수 없기에
여기 꽃잎을 따 동봉 합니다
꽃잎 그냥 보면 참 예쁜데....
언제나 간직하고 계신
그 불굴의 의지와
열화 같은 마음으로
토해 내듯 때로는 뼈를 깍듯
애절하게
가슴 저미는 노래를 부르시고
낭만의 싯귀를 읊으시던
님의 환상을...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님의 또한
그 강렬한 휘파람 소리를...
문득 새벽 안개의 그늘에서
한 여인의 애절한 마음으로
또... 그리고
또... 다시 느낍니다
이렇게 오월이 되면
계절의 향기에 휩싸여
님에게서 뻗어 나와 드리운
그림자에 당해내지 못하고
반기지 않으실 지도 모를
이 글을 저는 또 올립니다
언제고 나를
한번이라도 찾으실지도 모르는
님의 행여 행여
한번의 마음을 기다리면서
언제나 언제나 기다리면서.. ...
(1975 년 5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 5리 4반
(이 창 식 氏댁)
L , H . S.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