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랑 새 *
(1 부)
최초에
내겐 그대가 있었지
뭐라고 표현조차 할수 있었던가
산딸기가 익어가듯
내 가슴은 붉어가고
그리고 향기로웠어라
오랜 세월
그대가 내게
등을 대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그대에게 눈을 돌리고 있었지
또 봄은 오고 ...
낯선 무인도 어느 곳에서
잠시 내곁을 스치듯 지난
그대 였지만
내 마음에 영원이 남고 말아
긴 세월 하냥 외로움으로 지탱하오
삶과 모진 꿈에 활화산 속을
나는 찾고 있었지
내 가슴에 수많은 잔해를 남긴
그 긴 이야기를 생각 키우며
파랑새 !
그대 날 불러 일으키라
그리고 설레 임으로
내 영혼을 만족케 하라
내가 꿈속에서 나마
그대를 언듯 언듯 보듯이
그대
주저 주저 할 망정 나를 보라
수많은 시선에 장벽을 피해...
(19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