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에 부르는 노래 *
하늘을 가릴듯한 수목 속에서
잎사귀에 묻어 있던
한 방울의 이슬이
온 세상살이에 찌들어
메말라 가는 우리네 육신과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모르는
가엾은 영혼들의 심장 가운데
청명과 청초의
가냘프고 여린 소리로
한 방울 뚝 떨어져서
화들짝
모두를 일깨웠으면 하는
햇 청년의 동화 속 같은
아름다운 바램으로
숲 속길 산책하듯이
무심으로 내 인생길 걸어가리라
그리하면
그 무의미의 허망한
카테고리 속에 속절없이 갇혀서
덧없는 욕망의 허덕임으로
이 세월을
잠시 또 잠시 망각하며 사는
우리 모두를 일깨울 수 있으리
어느 때
먼데 하늘이 내 가까이 다가와
내 입속으로 안겨드는 날
나는 비로써
자아를 잃어버린 자들의
진정의 탄식을 들으리라
나 같이 느끼며 들으리라
-靑鳥 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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