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약초

[스크랩] 9) 산갓 (산나물및 약초)

서병길 2012. 7. 6. 17:51

산갓.

 

산갓은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는쟁이냉이이다.

 

고서[古書]에는 산개[山芥] 즉 산에나는 겨자로 주요 고농서[古農書]나 음식조리서에 산개침채법[山芥浸菜法]이 빠짐없이 수록된걸 보면 산갓은 우리의 선조들이 매우 즐겨 먹었던 산나물인 듯하다.

 

                산갓[는쟁이냉이]

 

 

 

고기와 먹으면 잘 어우러진다는 산갓..... 

 

입춘절식에도 빠지지않는 산갓김치는 이제 우리의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어 맛보기가 어렵고 산갓으로 만든 챗물 역시 구경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얼마 전에[2009.3.7 ] 경향신문 21면에 세계적으로 저명한 고고학저널 "앤티큐티" 3月호에 410년 전 원이 엄마의 편지가 표지를 장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안동대학 임세권,이은주교수의 "응태의 무덤: 한 조선의 인물과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편지" 라는 논문이 게재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조두진의 소설 "능소화... 400년전에 부친 편지"[1998년 4월 안동의 한 무덤에서 발굴된 원이엄마의 편지와 일본 간사이 대학 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임진왜란 당시 안동지방에서 수집된 어느양반가의 여인네 의 일기[이응태 부인: 원이엄마로 추정]를 토대로 쓴 내용중에 뒤뜰에 움을 파고 산갓을 심는 장면들....또 현암사에서 발행한 "조선후기 인물전"에 산갓을 매점 매석하였다가 폭삭 망하여 산갓의 말린가루와 죽은 쥐고기를 먹으며 헤메던 미친 팽씨 얘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옛날 궁중이나 상류층 양반가에서나 먹었다던 산갓은  일반 대중에도 널리 애용되었던 산채로 많이 재배도 되었던 듯하다....

 

우리의 식탁에서 사라져가는...이땅에서 제철에 맞춰 나던 수많은 산나물들 중 산갓은 고기가 넘쳐나는 현재 우리의 식탁에 되올려야 할 귀중한 우리의 식물자원 중 하나인듯하다...

 

정부인[貞夫人] 장씨가 350여년 전에 쓴 한글 최초요리서인 규곤시의방[음식디미방]이나 또한 증보산림경제에 기록된 산갓김치 담는 법은 "이른 봄 산갓이 나올무렵 순무나 무우로 나박김치를 만들어 따뜻한 곳에 하루 이틀 익힌 다음 산갓을 뜯어다 깨끗이 씻어 항아리에 담고 뜨거운 물[산갓이 무르지 않을 정도의 온도]을 잠길정도로 부어 봉한다음 따듯한 방에 이불로 덮어 한식경 쯤 두었다 식힌 다음 미리 담가놓은 물김치에 골고루 섞고 맛좋은 간장을 첨가하여 먹으면 매운 맛은 좀 덜해지고  맑고 시원하여 맛있다. 매번 꺼내 먹은 뒤에는 공기가 새어 나가지 않토록 잘덮어 보관해야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경상북도의 어느 종가집에는 대대로 매년 봄이면 산갓의 김치나 챗물을 만들어 그 상콤하고 매콤한 맛을 즐긴다고 하니 이봄엔 산갓을 뜯어다 산갓김치와 챗물 그리고 산갓을 넣은 고기요리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출처 : 서울천호초17회
글쓴이 : 서병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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