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오라 쏘랜토로 / Luciano Pavarotti ***
나폴리 만 끝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소렌토는 기후조건이 좋고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휴양지로 인기가 있었고, 오늘날 세계적인 거부들의 별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나폴리 칸소네“돌아오라 소렌토로" 때문이다.
1902년 쥬세페 자나르델리 상원의장이 소렌토의 그랜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쥴리엘모 트라몬타노 호텔 주인은 마을에 우체국을 하나 개설해 주도록 그에게 부탁을 했다. 그리곤 그가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는 자신의 호텔에서 일하고 있던 음악가 쟌 바티스타 데 쿠르티스와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 형제에게 이 손님을 위해 빨리 칸소네 한곡을 쓰도록 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난 후, 상원의장이 소렌토를 떠나기 전에 그 곡을 선사했다. 몇 년이 지난 후 이 곡은 한 축제경연에 참가했는데 이를 계기로 사람들의 입가에 불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세계적인 칸소네로 변하고 말았다. 우리말 노래는 의역한 내용이고 원어 직역을 하면 다음과 같다. Vedi il mare come bello! 바다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Guarda, guarda questo giardino; 보라 보라 이 동산을 E tu dici:" Io parto, addio!" 너는 “난 떠나요, 안녕!”이라고 말하는 구나 Ma non lasciarmi, 그러나 날 버리진 말아다오 G. B. De Curtis / Ernesto De Curtis 1902 (1875-1937) 레몬 향기와 오렌지 나무로 가득찬 정원의 도시 소렌토. 세계적인 칸소네와 함께 낭만이 넘쳐 흐르는 소렌토.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지중햇살의 소렌토! 그러나 진정 이곳은 그런 도시만은 아니었다. 100년 전 바로 이곳에선 슬픔의 이별 눈물을 바닷가에 뿌리며 이민선이 떠났던 것이다. 그러기에 소렌토는 그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세계 제1위의 이민자를 송출한 나라로 1876년부터 1976년까지 1세기 동안 2500만명이 고국을 등지고 일을 찾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으로 떠났는데 특히 1차대전이 끝난 후인 1913년 한해에만 87만명이 떠났다. 그런데 당시 고국을 떠나는 이민자의 슬픔과 아픔.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떠난 사람들이“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를 들었다면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세계에 흩어진 교민들이“서울”이란 노래를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래서 그 노래가 순식간에 애창곡이 된 것은 아닐까? 내가 이곳 이탈리아로 나올 당시 1989년에만 해도 공항의 닫히는 문을 “철문”이라고 불렀는데 이유는 그곳에 들어가면 다시금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나도 당시 다시금 고국에 돌아 올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떠났다. 비행기 속에서 들리는 “그리운 금강산”노래가 눈물을 쏟게 하였고, 바닷가 하고는 상관도 없는 내가 “내 고향 남쪽 바다" 가사에 고향에 대한 사무치는 가슴을 쓸어앉곤 했다. 당시 쿠르티스 두 형제가 이런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떻든 이 노래가 당시 고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의 마음을 저미게 하였고, 애창을 하도록 하였을 것이다. 전 세계 흩어진 칸소네의 나라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애창곡이 세계적인 유명곡으로 탈바꿈한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칸소네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감미로운 서정적 낭만의 노래로 부르기 보다 역사의 뒤안길에 서려있는 아픔을 생각하며 부를 노래인 것이다. 1890년 당시 이민자들 가족 1890년 나폴리 항구에 대기중인 이민선과 고국을 영원히 떠나는 이민자들 소렌토의 본래 지명 이름은 Surriento(수리엔토)이다. 본래 이곳 앞바다의 이름은 sirrena (시레나)인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10년간에 걸친 귀향 길에 지나친 곳으로 이곳엔 당시 사람의 마음을 노래로 미혹시켜 물속으로 파멸시키는 요정 시레나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에서 소렌토가 유래된 것이다. 영어의 싸이렌도 이 말로부터 유래되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orrento)/Giuseppe di Stefano, Te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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