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전 천호돈 근처 모습

그곳은 처음에 경기도 광주군 구천면 이었다가 서울 강남구 로 바뀌더니 서울 강남구/강동구로 또 바뀌고 맨 나중엔 서울 강동구가 강동구.송파구로 또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나 서병길은  그곳. 그 역사속에 살고 있었다 ************************************************************************* 흙길따라 길게 뻗은 돌담, 봇짐을 머리에 이고 장을 오가는 아낙네들, 뱃속은 허허로웠지만 해지는 줄 모르고 함께 싸다녔던 코흘리개 친구들, 길가에 앉아 맷방석을 짜고 있는 노인의 굽은 등, 댓돌 위에 고무신, 수런수런 이야기 꽃을 피워낸 동네 우물가…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멀리서 아파트가 쳐들어 오고 있었다. 새벽별이 지면 동이 트던 동산도 아파트에 가려졌다. 나는 그때 망부석들의 소리 없는 죽음을 보고 있었다 아파트가 하나둘씩 세워지면서 황폐해져 가는 강동/강남/송파 마을들을 사진으로 돌이켜 보는 마음은 무겁다. 송두리째 잃어버린 그 풍경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다시는 복원될수 없는 꿈, 그러나 살아있는 한 열망할수 밖에 없는 꿈” ▲ (1981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이곳은 고덕본동~이 비석옆에서 많이 놀았답니다 ▷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하는 아파트…주인 잃은 망부석… 결국 봉분의 주인공도 먼 길을 다시 한번 떠났다 (건너 보이는 것은 지금. 고덕동 주공 아파트이다 ▲ “모두 이장하세요”(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 파헤쳐진 선산, 이장을 앞둔 이 무덤의 후손은 애꿎게 담배만 연신 물었다. 저 멀리 아파트들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 쯧쯧…노파의 마음(1985년 6월 서울 송파구 오금동) ▷ 외로운 섬처럼 올라앉은 마을. 메워진 논두렁에 며느리와 함께 주저앉은 노파는 마실나온 것도 잊은 채 하릴없이 마을만 올려다본다 ▲ 잔칫집에 다녀오시나…봇짐 나들이(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 은마아파트 앞 밭두렁. 대치동 토박이 아낙네들이 외출했다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 올림픽공원이 들어설 자리(1983년 8월 서울 송파구 오륜동) ▷ 서울에서 성남과 천호동~ 광주를 오가던 버스 길. ~어릴때 자전거 타고 이 길 많이 다녓는데... 88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올림픽 촌을 건설했고, 이 자리는 현재 올림픽파크 호텔이 들어섰다   ▲ 저 아파트들엔 누가 살까?(1981년 6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 아이를 하나씩 들처업고 저녁 마실나온 아낙네들. 등에 업힌 아이들은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겠지 ▲ 어린 소년의 사색(1981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현재 송파 자동차 검사장 근처 ▷ 친구들아 어디갔니? 어느새 아스팔트 길이 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동네를 떠났다 ▲ 돌담길 작은소녀(1972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고골~남한산성에서 하남시방향 계곡유원지동네 ▷ 돌담마을, 감나무집…돌담길 아래서 배시시 웃던 상고머리 소녀. 이 소녀의 큰언니에게.... 숫기 없는 친구 대신해서 짝사랑 연애편지 전달해 주려고 수도 없이 찾아 갔던 기억이......이 꼬마 숙녀가 이젠 나이 50 살이 넘었겟지.. ▲ 정씨댁 제삿날(1980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 맷돌에 두부콩을 갈고 앞마당에서 빈대떡을 부쳤다. 꼬마도 “할아버지 드시기 전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 동네우물(1980년 8월 하남시 황산)* 황산~ 천호동과 하남시 경계에 있는 동네이름 ▷ 도대체 어떤 날일까. 나뭇잎 툭툭 떨어지던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이 부산하다 ▲ 어디 다녀오세요?(1981년 1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 정초가 가까운 어느 날, 눈이 소복 내렸다. 시집간 딸네라도 다녀오는지 머리에 보따리를 인 아낙이 동네 어귀로 들어선다 ▲ 하교길 무얼 그리 바쁘신가? (1981년 5월 하남시 미사리 조정 경기장 자리)~강윗쪽에 검단산과 예봉산이 보인다 두개의 산과 봉우리가 보이는 그 지점이 그 가운데가 팔당땜이 들어선 자리다... ▷ 동네 앞 넓은 샛강, 자갈밭, 귀가하는 소녀들…산자락은 그대로인데 저 아름답고 많았던 금빛은빛 모래와 자갈은 위대한 대통령 출신 전 뭐시기님께 물어 보면 안다 … ******************************* * 다른 동내 사진 한장 ▲ ‘ㅇ’자 초가집(1978년 6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화전)) ▷ 수색에서 버스를 내려 화전을 지나다 마주친 ‘ㅇ’자 초가집. 어색하게 카메라를 마주하던 할머니와 손녀딸. 머리 위로 뚫린 초가지붕, 하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