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직장인 A(46)씨는 자칭 타칭 재테크 마니아다.
20여 년 간 쉬지 않고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월급저축만으로는 집 한 칸 장만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각종 재테크에 손을 댔다.
한때는 주식투자에 미쳐 근무시간까지 할애하며 주식공부를 하기도 했고 펀드가
유행할 때는 중국, 인도 등 각국의 펀드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는 경매에 눈을 돌려 경매로 아파트나 상가 등을 손에 넣으려고 발품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A씨에게 남은 것은 별로 없었다.
모든 재테크에서 조금씩 이익을 보기는 했지만 시간과 노력을 따져보면 사실 적자나 다름없었다.
그가 꿈꾸는 ‘대박’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주일에 몇 장씩 사는 로또에나
기대를 걸기로 자포자기한 A씨는 2년 전 토지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토지 역시 다른 재테크와 별다를 것이 없으리라 여겼던 A씨에게
토지투자 성공담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다른 부동산과는 다른 토지의 속성이 그를 끌어당겼다.
그러면 재테크 수단으로 토지가 가치가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토지투자의 매력은 토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종 재개발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에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지역에서는
토지가 아무리 늘어나도 땅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지 못한다.
그만큼 경제활동에 필요한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계속되는 도시화는 또 땅값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도시화로 인해 특정 지역에 직장과
인구가 몰리게 된다. 하지만 토지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고 주변 지역까지 개발이 되
전체적으로 땅값이 오르게 된다.
땅 투자의 또 다른 특성은 어떤 재테크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특히 서울의 땅값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서울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강남, 그 중에서도 압구정동 일대를 살펴보자.
이 일대는 1960년대 초만 해도 한 평당 90~120원 정도의 싸구려 땅이었다.
그런데 1966년 제3한강교가 완공되면서 이 지역 땅값은 한 평 당 6000원으로 치솟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70년대 전반에는 1만4000~1만6000원까지 올랐고
1979년에는 35만~40만원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즉 20여 년 간 4000배가 올라간 것이다. 이로 인해 강남 부자, 졸부 등의 말이 생기면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넘쳐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빈부격차를 낳고 강남과 강북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토지 투자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기도 한다.
이는 비단 강남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의 땅값은
21.6배가 올랐고 대도시의 땅값은 535.6배, 서울은 45.2배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만을 따지고 보면 약 50여 년 간 무려 50만 배나 땅값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가 38배 상승한 것을 따져본다면 엄청난 상승률이 아닐 수 없다.
땅 투자가 다른 투자와 다른 또 다른 특성은 소위 말하는 ‘토지 신화’에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땅값 변동을 보면 ‘땅값은 내리지 않는다’, ‘땅으로 손해 보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오를 때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지만 떨어질 때는
그 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토지 투자자들이 다른 부동산의 투자자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토지 투자자들은 보통 여유자금으로 땅에 투자를 하고 투자한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여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비싼 값에 팔린다면 팔고
그렇지 않으면 묻어둔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어 땅값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처럼 땅 투자는 다른 부동산이나 재테크법과는 다른 특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이론과는 달리 땅 투자로 실패를 보는 사람도 허다하다.
소위 말하는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어떤 지역에 개발이 될 것이라는
뜬 문을 믿고 분석도 없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현장 답사없이 감으로만 토지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다.
제대로 된 땅을 고르는 눈을 가지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데 현장답사도 없이
자신의 감을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여유자금이 아닌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실패의 지름길이다.
한번 땅을 산 뒤로는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오르고 내리는 추세에 일희일비하는
자세도 금물이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돈으로 토지에 투자하고 느긋하게 오르기를
기다려야 성공이 올 수 있다.
김형선박사의토지투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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