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겔러리

[스크랩] 충남 서천에 통나무집 짖는 어느분의 이야기

서병길 2012. 6. 25. 14:43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첫 번째도 대한 독립이요 그다음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우리나라의 독립이며 다시

세 번째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 할 것이다

이런 그림 같은 거대한 트레일러에 통나무집 부재를 가득 싣고 현장으로 향하는 것이라.

언제나 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으려나...

그동안 몇 번이나 둘러보고 다시보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전날에는 크레인 기사와

최종점검을 했건만 서천통나무집 원목부재를 나눠싣고 현장에 도착한 11톤 트럭들은

별별 어려움 속에 결국은 남의 논을 밟고 아슬아슬하게 회전을 시도, 콘크리트도로

가득 바퀴를 채운 채 간신히 현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500미터 전방 좀 여유 있는 도로에서 들고 나는 시간만 각 20여분 이상, 상하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위해 모든 부재를 100퍼센트 슬링으로 묶어 왔음에도 12시가 넘어

하차를 마칠 수 있었네요. 아마도 통나무작업을 하는 개인 중에 저보다 슬링이 많은

사람은 없을 걸요? 하하

토대 위에 중심선을 가르고

토대와 Sill Log 사이의 틈을 막기 위해 씰 씰러를 깔아줍니다.

하프로그(Half Log)와 씰로그(Sill Log) 세팅

아차차... 퍼스트라운드(First Round)인 Sill Log 나치에 가스켓과 양모작업을 하지

않았다. 하나씩 뒤집어 꼼꼼하게 밀폐작업을 하고 다시 세팅!

제 2라운드

3라운드에 이어서 H 라인 4라운드까지 세팅하고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S 라인 4 라운드부터 계속 이어지는 세팅.

어느덧 해더(Header) 전 7라운드 세팅을 마치고

제 8라운드 해더를 세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견고하게 물려있던 코너가 해체과정에서 한번 풀린 데다가 하나의 나치를 가진 단목의

탭(Tap : Over Scribe 받침?)을 제거함에 따라 통나무벽체의 기울기가 달라져, 해더를

세팅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체인블록 등으로 벽체를 조이는 등 구조적인

이해와 경험에 바탕을 둔 판단이 따라야 하는 작업공정이지요.

H 라인과 S 라인 해더을 모두 안착시키고 숨을 고르는 중.

이어지는 9라운드와 H 라인 10라운드 세팅을 무사히 마치고

TRUSS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TRUSS 만을 따로 조립한 후 Wall Log 나 Beam 위에 올려 세팅하여왔으나

여기서는 Wall Log 이자 트러스 받침에 해당하는 H 라인 10 라운드 부재와 트러스를

지상에서 결합, 최종 세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트러스 안착 성공!

지지대를 세워 트러스를 고정시키고 다시 하루를 마감.

다음날은 오전 중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아침 7시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도리 빗면에 1*4 스프러스 판재로 일종의 쫄대를 대고, 트러스의 Rafter 위에서

중도리를 안전하게 받혀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등 일련의 준비 작업을 모두 끝내고,

2층 포스트와 Bridge를 세팅한 다음, 필요한 모든 지지대와 발판을 만들어 도리세팅

준비에 만전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종도리(대들보 Ridge Pole)를 세팅하는 순간.

이번엔 로드가 있어 좀 편할까했더니 몸살인지 이틀 전부터 컨디션이 최악이라 하여

할 수 없이 제가 대신 올라가 끙끙거리고 있는 중. 작년에 이어 계속되는 고난...하

첫 번째 짧은 구간 중도리을 얹고 있는 중.

계단에서 올라오는 해드 룸 공간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중도리와 포스트의 위치를

고민했기 때문에 트러스 외 도리와 포스트 등은 따로 디테일 도면 없이 작업하였으며

그런 연유로 연결구조와 조립방법 및 진행순서 등은 오로지 내 머릿속에만 있는 상황.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철이한테 시켜놓고 저는 아래에서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래, 먼저 못으로 임시고정하고 100미리 스크류볼트 위아래에 박아...”

“다음에는 중도리, 트러스에 연결된 거기 300미리 스크류볼트 2개씩...어쩌구”

우려했던 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다시 반대편으로 와 같은 작업 그리고

미리 만들어 둔 처벽(박공 벽)용 사다리(?)로 받혀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 긴 구간 두 개... 다행이도 쏟아지는 장대비가 아니라 부슬비...를 맞으며

노구(?)의 몸으로 꼭대기에서 나무망치로 내려치고 있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아이고야 에고...

예고되었던 비도 다행히 좀 참아주는 듯하고 철이와 스마트군이 마치 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몸 사리지 않고 잘 해주어 12시 조금 넘어 서천통나무집 골조조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리에 볼트를 박는 등 한 두 가지 확인하는 일이 남았지만, 배는 고프고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해서 일단 철수 합니다. 다음 주 중반에 다시 서천현장으로 와서

지붕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

Wall Log의 밑도리(Plate Log)와 종도리(Ridge Beam)의 거리는 약 5미터. 처마 아래로

1미터 이상 빼기 위해 20피트 구조재를 그대로 서까래 부재로 사용하고, 합판 부착 전

Ridge 상부를 보강할 계획.

다용도실과 화장실의 벽체 골격도 한편에 만들어 두고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서까래를 걸기 시작

트러스의 삼각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서편 풍경은 영화 속의 시골 풍경처럼 좋군요.

2층 바닥 장선도 깔고

나중에 다시 설명 드리겠지만 부속실의 슬라이딩처리와 계단의 해드 룸을 확보하기

위해 만드는 옆으로 긴 들창의 벽체를 세워 이 위로 서까래를 걸 준비도 마쳤습니다.

뒤편 들 지붕 서까래와 부속실 지붕장선작업을 남겨 든 상태이지만 그래도 일한 테가

확 나는 큰일은 거의 마친 상황. 6미터가 넘는 2×8 구조재를 들어 대주고 밀어주고...

물 퍼내고 볼트 박고 작업대 만들고 서까래 부재 나르고 올리고...

2층 들 지붕 서까래 작업을 남겨 두었고...

비계공을 구하지 못해 나중 일로 미룬 동편 박공 벽 역시 비워둔 상태.

유동적인 본채와 고정구조인 부속실의 연결은 슬라이딩 처리와 기밀 유지가 관건.

서까래만 건 모습인데도 통나무골조만 서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담백하고 웅장한 멋이...

통나무구조와 주요 수입목재는 어쩔 수 없으나 나머지는 가능하다면 현장 인근지역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출처 : 전원주택과 토지
글쓴이 : 파랑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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