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熱情

* 상 념 *

서병길 2015. 4. 17. 12:11

 

    * 상 념 *
    -靑鳥 서병길

    그대여

    이제 지루한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라


    그대 떠나고 텅빈 그곳에

    나홀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서 있나니
    눈뜨고 고즈녁한 이날 저녁

    뒷골목 허름한 선술집 술잔마다에 어리는
    네 모습을 그리는 나를 생각해 보라

    네 화사했던 미소도
    그 봄날 한때 찬란 햇지만
    이제 우리는 낙엽같은 연륜들인데


    인생은 그져 가고 말면 그뿐
    청춘의 덫은 곧 사라지고

    뒤돌아 오지 못하는 

    장막으로 막혀 버리는 것 


    -- 적막


    귀 기울여 퇴색의 빛깔로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우리 같이 들어보자

    그대 혹시
    기나긴 휴식을 알리는

    가을의 짐꾸리는 동면 전주곡이 듣리는가

    우리 떠난후 다음 세대를 위해 
    새봄을 준비하는 여정의 속삭임이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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