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기다리며
- 김성덕詩
지난 날
미처 날아오르지 못한 꿈들이
물수제비 뜨며 저무는 강변으로 날아가고
가녀린 혈관을 두근거리게 하던
치자꽃 순결은 바래졌지만
우리는 아직도 산비탈 휘돌아 오는
젊은 날의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살아온 날의 추억은 소중하고
살아가야 할 날들은 소망으로 값진 것
기억의 저 편에서 푸른 깃발 펄럭이며
달려오는 기적소리 들리는가 그대여!
때론
마지막 기차를 떠나보내고
마음의 동구밖에서 서성일지라도
영혼의 갈피 속 등불 하나 켜들고
어둠에 물들어가는 노을 곁으로
우리 사랑도 함께 떠나야 하는 것을
* 김성덕 시집 : 「꽃 등 」에서.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Haris Alexiou>
(파랑새 서병길 각색)